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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의 '미다스의 손' 에런 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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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라이츠 2026. 1.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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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패션계가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제왕 자라(ZARA)가 엄청난 이름과의 협업 컬렉션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남성복 씬의 판도를 바꿔 온 디자이너, **에런 러빈(Aaron Levine)**입니다.

 

단순한 '디자이너 콜라보'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에런 러빈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자라의 선택이 얼마나 탁월하고 영리한 행보인지 무릎을 탁 치게 될 겁니다. 오늘은 바로 이 남자, 에런 러빈이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그가 자라와 함께 만들어 낸 컬렉션이 왜 '필구' 아이템으로 가득한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에런 러빈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브랜드 리바이벌의 귀재' 입니다. 그는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브랜드의 본질을 꿰뚫고 그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브랜드들은 놀라운 부활을 경험했죠.

  • 클럽 모나코 (Club Monaco): 2010년대 초, 그는 클럽 모나코의 남성복 부문 헤드로 부임하며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다소 평범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베이직'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습니다. 뛰어난 소재, 완벽한 핏,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수많은 남성들을 '클모나코'의 세계로 입문시킨 장본인입니다.
  • 아베크롬비 앤 피치 (Abercrombie & Fitch): 그의 커리어에 방점을 찍은 사건입니다. 2000년대 로고 플레이와 머슬핏으로 대표되던 아베크롬비의 낡은 이미지를 벗겨내고, 성숙하고 세련된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로 완벽하게 변신시켰습니다. 로고를 지우고, 소재의 퀄리티를 높이고,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다듬는 그의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아베크롬비를 '다시 입고 싶은 브랜드'로 만드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이처럼 에런 러빈은 유행을 좇기보다 '좋은 소재로 만든, 아름답고, 정직하며, 편안한 옷' 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움직입니다. 그의 디자인은 결코 소란스럽지 않지만, 입는 사람의 일상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힘을 가졌습니다.

 

컬렉션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의 시그니처가 곳곳에 묻어납니다.

  • 키워드 1: 실용적인 아메리카나 (Practical Americana) 클래식한 발마칸 코트, 플란넬 셔츠, 스트레이트 핏 데님 등 아메리칸 클래식에 기반한 아이템들이 주를 이룹니다. 여기에 클라이밍 하드웨어, 내마모성 원단 같은 기능적 디테일을 더해 현대적인 '고프코어' 무드를 세련되게 녹여냈습니다. '멋'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죠.

  • 키워드 2: 부드러운 테일러링 (Soft Tailoring) 그가 만든 수트는 결코 딱딱하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플란넬, 램스울 등 부드러운 소재와 여유로운 실루엣, 자연스러운 어깨 라인은 입는 사람에게 최상의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마치 몸에 착 감기는 스웨터를 입은 듯한 착용감의 재킷은 이번 컬렉션의 백미입니다.

  • 키워드 3: 직관적인 스타일링 (Intuitive Styling) "자유롭게 믹스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은, 멋지고 쉽게 착용하기 편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의 모든 아이템은 서로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테일러드 울 팬츠에 럭비 티셔츠를 매치하거나, 기능성 쉘 재킷 위에 캐시미어 코트를 걸치는 등 어떤 조합도 근사한 스타일로 완성됩니다. 옷장 속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완벽한 '워드로브 솔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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