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가 맞물린 복합적인 결과다.
2024년 8월 28일,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는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렸다. 이에 더해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생산 지연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러한 엔비디아 주가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주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평가되면서 HBM에 대한 수요 전망도 불확실해졌고,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기사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하락하며 17만 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단순히 한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도 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서 차세대 제품 출하 시점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으며, HBM 공급 상황의 타이트함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의 HBM 출하 확대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소다.
또한, 9월 초 대만에서 예정된 Semicon Taiwan 행사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모여 기술적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이벤트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시장의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단기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HBM의 수요 전망과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을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고, 반도체 업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